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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출판인회의, 공생하자 예스24에 공급률 조정 권고

등록일
2016-02-03
글쓴이
관리자
조회
2169

[뉴스1] 출판인회의, 공생하자 예스24에 공급률 조정 권고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윤철호)가 2일 인터넷서점 1위 기업인 예스24에 출판계의 상생을 위한 '공급률' 조정을 공식 권고했다. 공급률이란 서점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구매할 때의 정가대비 비율을 말한다. 공급률이 올라가면 출판사의 경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신생 및 어린이책 출판사들의 공급률은 현행에서 5%p이상 인상', '일반단행본의 경우 공급률 65%로 유지'를 골자로 하는'출판 생태계 복원을 위한 “상생공급률” 예스24 권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출판인회의는 성명에서 "예스24에 할인된 공급률로 도서를 공급하던 출판사들은 할인 판매가 중단되었음에도 여전히 할인 경쟁 시기의 공급률을 강요받고 있고, 신생 소규모 출판사들에 대해 예스24는 가장 가혹한 거래조건을 강요하는 유통업체로 지탄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출판계 상생을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으며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스24는 어려운 경영환경과 함께 공급률 조정을 요청하는 출판사에 대해 거래를 단호하게 정리하는 등 논의 자체를 봉쇄하면서 그동안 발생한 영업이익 자체도 도서출판 거래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점차 강화해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예스24의 출판계 상생 의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출판사들을 대표해 나설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서정가의 15%이내로 할인율을 제한하는 개정도서정가제가 2014년 11월 시작되면서 전체적으로 도서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일부 서점들은 도서정가제 전까지 19~90%에 이르던 할인율에 맞춰 출판사로부터 책을 사오는 가격(공급률)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지 않은 덕에 매출하락에 의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다.

반면 출판사들은 기존에 서점에 공급하던 공급률이 조정되지 않은 채 매출만 줄어 대부분 수익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교보문고는 공급률 조정을 단행했지만, 예스24는 아직까지 공급률을 변동시키지 않았다. 출판인회의는 "지난 연말에도 예스24의 경영진에게 상생을 위한 전향적 공급률 조정에 대해 건의한 바 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12일까지 답변을 해달라고 통고했다.

한편 예스24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2일 저녁에 출판인회의로부터 권고문을 받았다.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다음은 출판인회의의 성명 전문이다.

출판 생태계 복원을 위한 “상생공급률” 예스24 권고
...출판계 상생을 위해 <예스24>에 권고합니다.

유례없는 독서 인구 감소와 출판 불황 속에서도 예스24의 2015년도 경영지수가 여러 면에서 2014년에 비해 좋아졌다는 소식은 가뭄속의 단비같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는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전면 적용된 첫해로서 출판계에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출판계는 십수 년 동안 점점 심화하여온 도서의 할인 판매 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고 그 결과 2014년 말부터 개정된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동안 적게는 19%에서 때로는 90%에 이르던 무제한적인 할인 경쟁에 어느 정도 제한을 두게 되어 10% 할인에 5% 마일리지를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개정을 통해 거품 낀 도서가격이 할인되고 또 인터넷서점을 필두로 한 유통업체의 할인 경쟁의 압력에 밀려 낮아진 출판사의 도서공급가가 상생 가능토록 정상화되고 또 오프라인 서점들이 회생의 실마리가 잡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가능성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 해였습니다. 미흡하기는 하나 도서정가가 하락했고 오랜만에 신규서점 창업이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기존 중대형 서점들에도 매출이 신장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온라인서점에서도 할인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저하하고 또 영업이익도 떨어질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도 매출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매입률은 그대로인 반면 판매가가 인상됨으로 해서 영업이익 면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교보문고에서는 자체적으로 출판계 상생을 위해 향상된 영업이익을 함께 나누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출판사들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매출하락을 겪는 출판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난 할인 경쟁 시기에 도서 할인 판매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예스24에 할인된 공급률로 도서를 공급하던 출판사들은 할인 판매가 중단되었음에도 여전히 할인 경쟁 시기의 공급률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할인 판매가 극심했던 어린이 책 출판사들은 한층 더 낮은 공급률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생 소규모 출판사들에 대해 예스24는 가장 가혹한 거래조건을 강요하는 유통업체로 지탄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출판계 상생을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으며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업계의 선도적인 서점으로 발전한 예스24가 그에 걸맞게 출판계 상생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다려왔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초기에 혼란을 겪던 시기에는 그 어지러운 시기를 지나면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고 또 예스24 자체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스24는 어려운 경영환경과 함께 공급률 조정을 요청하는 출판사에 대해 거래를 단호하게 정리하는 등 논의 자체를 봉쇄하면서 그동안 발생한 영업이익 자체도 도서출판 거래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점차 강화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예스24의 출판계 상생 의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우리 출판사들의 압력이 아니라 선도적인 출판유통업체로 성장한 위상에 걸맞게 예스24가 자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했고 지난 연말에도 예스24의 경영진에게 상생을 위한 전향적 공급률 조정에 대해 건의한 바 있습니다. 예스24에서는 그에 응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설마 시간을 끌수록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예스24에 공급률조정을 요청하는 출판사들을 납품업체에 거래중단을 통보하는 갑의 입장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해야 할 출판계 구성원으로 함께 고민하며 진지하게 논의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여러 회원사들의 고충을 접하면서 예스24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1. 약자입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출판사들, 그리고 현저히 낮아진 할인율 관행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 책 출판사들의 도서공급률을 5%P 이상 인상해 주십시오. 

2. 일반 단행본의 경우 통상매절공급률을 65%로 유지해 주기 바랍니다. 

3. 상생공급률 논의를 희망하는 출판사들에 대해 거래중단으로 대응하지 말고 성실하게 협의해 주기 바랍니다. 

4. 이 문제에 대해 2월 12일까지 전향적인 답변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 2. 2.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윤철호
출판계 상생공급률 대책위원회 위원장 주연선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 박효상       

권영미 기자(
ungaungae@)    


[출처] http://news1.kr/articles/?2564202